개요 : 공포, 스릴러
개봉일 : 2025-04-02
감독 : 스콧 벡, 브라이언 우즈
출연 : 휴 그랜트, 소피 대처, 클로이 이스트
등급 : 15세 이상 관람가
스콧 벡과 브라이언 우즈의 [헤레틱]을 보았습니다. 이 두 사람은 [콰이어트 플레이스]의 각본가 콤비죠.
얼마 전에 이들이 감독한 [65]를 보았는데 그건 별로였습니다. 하지만 이 영화는 재미있었어요.
영화는 할리우드에서는 잘 쓰지 않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.
이 영화의 주인공인 반스 자매와 팩스턴 자매는 후기 성도 교회의 전도사입니다.
그런데도 불구하고 놀림감도 아니고 폭압적인 종교 시스템에 고통받는 피해자도 아닙니다.
영화가 이 종교에 그렇게까지 호의적인 건 아니지만 이들은 그냥 공감할 수 있는 보통 사람들로 그려집니다.
두 사람은 리드라는 중년 남자의 집을 방문합니다. 처음 봤을 때는 친절하고 수다스러운 사람이에요.
그리고 진짜로 후기 성도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. 리드는 두 사람을 앉혀 놓고 종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.
그리고 그 이야기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져요. [콰이어트 플레이스]와는 달리 굉장히 수다스러운 작품입니다.
당연히 이 대화는 초반을 넘어가면 폭력적으로 흐릅니다.
반스와 팩스턴은 다른 방에서 블루베리 파이를 만들고 있다는 리드의 아내가 존재하지 않으며
두 사람이 집 안에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.
그리고 리드는 그냥 종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아니라 좀 심각하게 미친 사람입니다.
이 사람들의 토론이 그렇게까지 독창적인 무언가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.
요새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쳐 본 적 있는 이야기들이죠.
심지어 반스와 팩스턴 자매도 여기에 대해는 꽤 잘 알고 있습니다.
이들은 가볍게 그려진 광신도도 아니고 자신의 믿음에 대해 꽤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.
주제가 새롭지 않고 종종 논리가 어긋나도 이들의 대화는 여전히 의미가 있습니다.
일단 스릴러의 재료로서 잘 활용되고 있어요. 그리고 세 사람 모두 여기에 대해 진지해요.
그 때문에 영화는 종교 주제 영화가 종종 빠지는 쉬운 길로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좋은 결말에 도달합니다.
그건 거의 시적이기까지 해요.
출처 - 듀나의 영화낙서판